비행기 대신 배를 택한 이유
올해 첫 해외여행지로 후쿠오카를 다녀왔어요. 작년에는 비행기를 탔었는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페리를 타고 여행하니 은근 운치 있고 좋더라고요.
비행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부산 후쿠오카 배편, 고려훼리 뉴카멜리아호를 실제로 타본 찐후기를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탑승하러 가는 길 — KTX가 정답인 이유
저는 서울 사람이라 우선 부산까지 이동해야 했는데요. 부산으로 이동 후 훼리를 타는 분들은 고속버스가 아닌 KTX를 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선착장은 꽤 먼 반면, KTX 부산역에서는 선착장까지 가깝거든요.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안내 표지판도 잘 되어 있고 무빙워크도 있어서 이동이 수월했어요. 도보로 10~20분 정도 걸리니, 넉넉히 30분 정도 간격을 두고 이동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혹시 길이 헷갈린다면 'Hawaiian Paradise Coffee'를 목적지로 검색하고 그쪽에서 나가는 길로 나오면 선착장으로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탑승권 가격 및 객실 종류
승선운임은 객실 종류와 탑승 인원, 성인/학생/소아 등 연령에 따라 나뉘어요. 가족 여행객들은 다같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 객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갈 때는 3인실, 올 때는 1등석을 이용했어요.
표를 발권한 후에는 조식 쿠폰도 함께 받았는데, 미역국 정식은 1,000엔이었고 티켓 판매기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탑승 방법 및 과정 — 비짓재팬 QR 미리 준비하세요
탑승 절차는 비행기 탑승에 비해서는 덜 까다로운 편이었어요.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배편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비짓재팬 QR을 미리 발급받아 가면 수속을 훨씬 편하게 밟을 수 있으니 꼭 미리 준비하고 가세요.
탑승수속을 마친 뒤에는 면세점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는 약 12시간, 돌아올 때는 약 6시간이 걸리는데요. 갈 때는 저녁에 탑승해 하룻밤을 자는 루트라 천천히 이동한다고 해요. 배 안에는 먹을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보통은 음식을 미리 사서 탑승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반입금지 물품도 선내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었어요.
탑승 후에는 다들 캐리어를 줄지어 세워두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저도 미리 캐리어를 줄 세워두었더니 하선할 때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답니다. 뉴카멜리아호를 타고 이동하실 땐 캐리어부터 미리 줄 세워두는 걸 잊지 마세요.
선내 시설 및 객실 후기
탑승 후 바로 객실 키를 받아 들어갔어요. 갈 때는 3인이서 다다미방에서 숙박했는데, 3명이 매트를 펴면 딱 맞는 크기로 넓지도 좁지도 않은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벽면에는 옷걸이와 수납장이 마련되어 있어 짐 정리가 편했어요. 객실 안에는 세면대만 있고 화장실은 객실 바깥 복도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래도 세면대가 있어서 꽤 쾌적했습니다. 창문으로는 바깥 밤바다를 내다볼 수 있어 은근 운치 있었어요. 침구와 이불, 매트는 꽤 폭신했지만 베개는 조금 딱딱한 편이었고, 커버도 준비되어 있어 청결에 신경 쓴 느낌이었습니다.
객실 외 시설도 다양했어요. 라운지 같은 공간에는 창이 나 있고 편한 의자와 소파가 있어서 객실이 답답할 때 바다를 보며 쉬기 좋았습니다. 복도를 지나면 화장실과 흡연실이 있고, 밖으로 나가 밤공기와 부산의 야경을 즐길 수도 있었어요. 여객선 중앙에는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고 매 층마다 자판기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있었지만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어 미리 확인이 필요했어요.
매점은 탑승하자마자 바로 줄을 서는 게 좋고,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 주전부리는 미리 사두는 게 좋습니다. 대욕탕도 있었는데 퀄리티가 꽤 괜찮았어요. 물도 따뜻하고 자리도 넉넉해서 새벽 5시 반에 대욕탕 오픈런을 하기도 했답니다. 노래방과 오락실도 있어 놀거리가 꽤 많았고, 화장실도 청결하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객실 인근에는 생수를 떠서 마실 수 있는 탕비실도 있었습니다.
조식 및 1등석 귀국길 총평
뉴카멜리아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대욕탕에서 뜨끈하게 몸을 풀고 이른 아침 조식도 먹었어요. 미역국 정식의 퀄리티가 좋았고, 배 안에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부산으로 돌아올 때는 1등석 침대객실을 이용했는데, 해가 지는 풍경을 누워서 볼 수 있어서 그야말로 낭만적이었어요. 갑판에 나가서 본 파도와 석양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배를 타고 부산에서 후쿠오카를 오가봤는데, 비행기와는 또 다른 색다른 낭만 여행을 느끼고 싶다면 뉴카멜리아호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