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흑돼지 맛집, 삼육공본점 찾아가는 길
제주도에 친구랑 여행을 갔다가 다녀온 식당을 소개해요. 평소 저는 여행 가면 현지인 식당을 주로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현지인과 관광객 할 것 없이 많이들 방문한다는 애월 흑돼지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고기는 다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아서 만족스러웠고,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어 소개하고 싶어졌어요.
애월 삼육공본점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위치라 접근성이 좋았어요. 좁은 골목길이 아니라 탁 트인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고요. 밤이 되니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외관도 심플하면서 깔끔해서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매장 바로 앞에는 대기석처럼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웨이팅이 있어도 편하게 앉아 기다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대기가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평일 애매한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어서 자차로 편하게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통창 너머 바다가 보이는 내부 분위기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분위기의 홀이 펼쳐졌어요. 식사하시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직원분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테이블 수가 많고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단체나 모임으로 여러 명이 방문하기에도 좋았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대화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창문이 전부 통창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바깥의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라, 건물로 막혀있는 곳 하나 없이 탁 트인 절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앞으로 넓은 바다와 푸릇푸릇한 풀, 나무가 보여서 마치 해외에 나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어요.
메뉴판과 태블릿 주문 시스템
메뉴판이 정말 다양했어요. 짚불 훈연 흑돼지 근고기(33,000원, 점심 52,000원)부터 애월 흑돼지세트(49,000원), 애월 3가지 목살(57,000원), 애월 흑돼지 1인세트(36,000원), 삼육공 흑오겹·흑목살·흑쫄깃살(각 22,000원), 제주산 꽃목살(22,000원), 제주산 특상 오겹살·목살(각 19,000원)까지 고기 메뉴만 해도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제주 딱새우회(35,000원)나 해물라면(12,000원), 전복버터구이(17,500원) 같은 해산물 메뉴, 전라도식 된장찌개·새벽 정성 김치찌개(각 7,000원), 김치말이국수(7,000원), 김치비빔국수(8,000원) 같은 국물 메뉴도 다채롭게 갖춰져 있었어요. 수제 하이볼 타워·에이드 타워(각 10,000원)까지 있어서 곁들이기에도 좋았습니다.
태블릿에서 메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고 사진도 함께 나와 있어 고르기가 한결 수월했어요. 메뉴 구성이 다채로워서 무엇을 주문할지 행복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먹어본 애월 3가지 목살과 해물라면
저희는 애월 3가지 목살, 해물라면, 된장찌개, 계란찜을 주문했어요. 음식이 하나둘 차려지며 상을 가득 메웠는데, 밑반찬이 겹치는 것 하나 없이 다양하게 나와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소스는 소금, 쌈장, 카레 소스 세 가지가 나왔는데 전부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풍미를 살려주는 스타일이라 뭘 찍어 먹어도 꿀맛이었어요.
장아찌는 새콤하고 짭조름하게 입맛을 돋워줬고, 계란찜은 뚝배기에 나와서 다 먹을 때까지 뜨끈했어요. 푸딩처럼 부드러워서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았고 계란의 진한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된장찌개는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소복하게 올라와 있었는데, 구수하고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고 밥과 함께 먹으면 완전히 밥도둑이었어요. 강된장도 좋은 재료가 듬뿍 들어가 짜지 않으면서 꼬소한 맛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들었습니다.
애월 3가지 목살은 알껍살, 살치살, 알목살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살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두께가 두툼해서 그동안 봐온 고기와는 차원이 달랐고, 버섯과 꽈리고추가 곁들여져 나와서 함께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고기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셔서 신경 쓸 것 없이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됐어요. 품질이 좋아서인지 굽는 내내 잡내나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한 향만 퍼졌고, 360시간 교차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육질이 연하고 자를 때도 질긴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잘 구워진 고기에 장아찌를 올려 먹으니 고소하고 담백한 본연의 맛과 새콤짭조름한 맛이 잘 어우러져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지점을 장아찌가 중화시켜줘서 계속 입맛이 당겼어요. 해물라면은 홍합, 가리비,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갓성비였어요. 국물은 진하고 깊으면서도 칼칼해서 술이 술술 들어갈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총평, 재방문 의사 100%
애월 흑돼지 맛집 삼육공본점은 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전부 수준급이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재방문 의사가 100%였어요.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어느 것을 먹어도 전문점에서 먹는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 중 애월 지역에서 흑돼지 맛집을 찾고 있다면,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이곳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