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 먹으러 떠난 태안 안면도, 숙소 고르는 기준은 딱 두 가지
가족같은 친구들과 1년마다 떠나는 여행에서, 이번 목적지는 순전히 게국지를 먹겠다는 목표 하나로 정해졌다. 태안 안면도로 정하고 나서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조건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바베큐가 가능한지, 둘째는 독채로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지였다.
같이 간 친구가 "추억쌓기를 위해 바베큐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인 덕분에 이 조건은 타협 불가였다. 그렇게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안면도 데트르펜션이었고, 독채4호 더블 트윈룸에서 2박 3일을 묵었다.
가는 길과 주차 — 밤늦게 도착한다면 꼭 택시로
데트르펜션은 안면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10분가량 소요되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밤늦게 도착하면 펜션 진입로 주변이 숲속이라 꽤 어두워서 조심해야 한다. 자차를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뚜벅이라면 꼭 택시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펜션은 단체방과 독채로 나뉘어 있는 구조로, 입구 쪽 앞부분이 단체동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독채가 쭉 늘어서 있다. 주차장도 독채 건물 인근에 마련되어 있어 이동이 편했다. 무엇보다 숙소 바로 앞이 저수지라 뷰가 정말 좋았다. 단체숙소를 지나면 관리사무실이 있고, 맞은편에는 클래식카와 캠핑존 느낌의 불멍존도 있다. 불멍을 하고 싶다면 예약 시 미리 선택하면 된다.
관리사무소에서 키를 받는 방식인데, 늦게 체크인하는 경우 미리 연락하면 문을 열어두신다. 우리도 체크인이 늦어져서 미리 연락드리고 갔다.
숙소 청결도 및 시설 — 거실, 주방, 방과 욕실
자차를 가져갈 경우 주차는 독채펜션 바로 옆에 할 수 있다. 숙소 바로 앞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 있도록 개별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겨울 여행이라 동선이 짧았으면 했던 바람이 딱 맞아떨어졌다. 바베큐장도 레트로 느낌으로 감성적으로 꾸며져 있어 만족스러웠다.
내부에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이 바로 보인다. 소파 옆 공간에는 감성 사진들이 가득 걸려 있어 예뻤고, 원형식탁에는 의자가 4개 놓여 있었다. 방 앞 선반에는 전신거울, 휴지, 드라이기, 고데기, 수건 등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수건이 넉넉해 편하게 썼다. 마침 친구가 고데기를 깜빡했다며 울상이었는데, 숙소에 이미 구비되어 있어 문제가 해결됐다.
주방은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식기도구와 인덕션 2개가 갖춰져 있었다. 숙소에서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사장님께 전화하면 와인오프너를 가져다주신다.
방 안에는 침대 2개, TV, 욕실이 있었다. 침대도 널찍해서 2명씩 편하게 잘 수 있었고, 침대 위편 큰 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아침 분위기가 따뜻했다. 침대 앞에 TV가 있어서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며 예능을 함께 보는 재미도 있었다. 욕실은 깨끗하고 하얀 톤이었으며 샴푸·린스·바디워시가 구비되어 있어 칫솔과 치약, 세면도구만 챙기면 충분했다.
관리사무소와 마스코트 강아지, 그리고 애견 동반
독채동을 지나 입구 쪽으로 나오면 관리사무실이 있고, 이곳에서 데트르펜션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홀리'를 만날 수 있다. 까만색이 매력적인 애교쟁이 강아지다. 알고 보니 데트르펜션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였는데, 마침 친구들 넷 중 세 명이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다음엔 반려견과 함께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무실 안에는 난로도 있어 따뜻하게 쉴 수 있고, 방에 없는 집기가 필요하면 사장님께 연락하면 바로 가져다주신다. 앞쪽에는 불멍할 수 있는 공간과 포토존이 있고, 맞은편에는 휴양림 느낌의 저수지가 있어 아침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바베큐 후기 — 숙소 앞에서 즐긴 캠핑 같은 저녁
저녁 7시에 바베큐를 하고 싶어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려 두고, 회와 고기, 조개를 사러 나갔다 돌아오니 바베큐 거리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회, 고기, 조개는 모두 안면도수산시장과 근처 지역마트에서 구매했다.
펜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베큐였다. 캠핑 온 것처럼 신이 났다. 고기는 돼지 목살을 사왔고, 다른 먹거리도 많아서 굳이 많이 굽지는 않았다. 조개는 안면도수산시장에서 사서 현장에서 쪄달라고 요청해 쪄왔는데, 숯의 화력이 좋아 잘 익었다. 고기를 먹는 동안 마스코트 강아지 홀리가 와서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봐서 조금 나눠주기도 했다.
숙소 바로 앞에서 바베큐를 해 먹은 뒤 설거지거리도 편하게 옮길 수 있어서, 특히 겨울 날씨에 동선이 짧은 게 큰 장점이었다. 불 앞에 있으니 딱히 춥지도 않았다.
총평 — 프라이빗한 겨울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
태안 안면도 데트르펜션은 독채라 친구들, 소중한 사람들, 가족끼리 숙박하며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기기 딱 좋은 곳이었다. 캠핑 느낌으로 개별 바베큐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감성 여행 로망을 잔뜩 충족하고 왔다.
코앞에 저수지가 있어 아침 산책하기 좋고, 특히 서쪽 바다인 꽃지 해수욕장이 자차로 5분 거리라 일몰 감상에도 좋은 위치였다. 입실부터 퇴실까지 기분 좋게 다녀온, 내돈내산 후기라 모두 진심을 담은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