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에서 만난 이색 콘셉트, 타코와 쌈의 만남
평소 블로그 컨셉대로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어주는 장소를 찾다가 압구정로데오에서 정말 인상 깊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타코로쌈바, 타코와 한국식 쌈을 결합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인데요. 저는 원래 타코라면 진심인 편이라 지금까지 못해도 30군데 넘게 다녀봤는데, 그런 저에게도 상추에 타코 재료를 싸먹는다는 발상은 처음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랑, 주황, 파랑이 어우러진 강렬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선인장 장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멕시코와 중남미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였어요. 오픈키친 형태라 조리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불향과 고소한 향이 매장 전체에 퍼지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과 매장 분위기
주소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0길 27 2층입니다. 강남구청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리고, GS25가 보일 때까지 걸어오시면 그 건물 2층에 있습니다. 계단 앞에 입간판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발렛파킹도 가능해서 차로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매장 안에는 4인, 2인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중간에는 단체용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고, 창가 좌석도 있어 2인부터 8인까지 다양한 인원 구성으로 방문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현지에서 공수해 온 프리미엄 데킬라들이 진열된 찬장을 보니 마치 해외 로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계속 흘러나오는 히스패닉·라틴아메리카 음악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배가됐습니다.
메뉴 구성과 주문 방법
메뉴는 크게 쌈 세트(인당 35,000원)와 코스(인당 55,000원)로 나뉩니다. 코스는 세비체와 나초, 애피타이저, 멕시칸 쌈 플래터, 디저트로 구성되고, 쌈 세트는 세비체·나초에 쌈 플래터가 더해진 다소 간소화된 구성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세트만으로도 꽤 배가 부를 정도였어요.
주문할 때는 고기를 인당 1종류씩 골라야 하는데, 저희는 대표 메뉴인 돼지고기와 새우를 선택했습니다. 이 조합이 꽤 잘 어울렸어요. 특히 좋았던 점은 고기 외에 소스, 쌈채소, 하드쉘, 또띠아는 모두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세트 메뉴만으로도 정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류 메뉴도 다양했는데, 와인·칵테일·테킬라·맥주까지 현지 느낌의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예전 페루·칠레 출장 때 마셔봤던 피스코사워를 메뉴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주문했습니다.
세비체와 피스코사워, 현지의 맛을 그대로
가장 먼저 나온 건 세비체였습니다. 페루식 물회로, 새콤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새우와 아보카도, 광어, 용과가 들어 있었습니다. 나초 위에 얹어 먹으니 고소한 나초와 상큼한 세비체가 잘 어우러졌고, 페루 현지에서 먹었던 맛과 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피스코사워는 페루 전통 증류주 피스코에 레몬즙, 설탕, 계란 흰자 등을 섞어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2019년 페루 여행에서 처음 마셔본 뒤로 한국에서는 파는 곳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발견해서 반가웠습니다. 새콤한 맛과 머랭 같은 풍부한 거품이 특징인 라이트한 칵테일로, 현지의 맛을 잘 살렸다고 느꼈습니다.
타코로쌈 세트, 상추에 싸먹는 색다른 타코
드디어 메인인 타코로쌈 세트가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운데에는 두 종류의 고기가 놓여 있고, 가장자리에는 사워크림, 피클, 각종 살사, 과카몰리, 마차소스, 그리고 하드쉘과 소프트 또띠아, 고수, 여기에 한국식으로 상추까지 함께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가운데 접시는 중식당처럼 돌아가는 구조라 여럿이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또띠아를 펼치고 사워크림을 바른 뒤 상추를 얹고, 칠리소스를 넣은 다음 순서대로 고기, 과카몰리, 살사, 양파피클, 고수를 올려 싸먹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살사를 섞어 먹으면 더 맛있었는데, 특히 마차 소스가 꽤 매콤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타코를 숱하게 먹어본 저에게도 상추에 싸먹는 방식은 처음이었는데, 야채가 더해지니 더 신선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과카몰리와 고수 살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다양한 살사를 매일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모든 소스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소스와 야채, 고수, 또띠아까지 모두 리필되니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총평 — 압구정로데오 데이트·소개팅 장소로 추천하는 이유
타코로쌈바는 콘셉트만 독특한 게 아니라, 맛 또한 현지에서 먹던 느낌이 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압구정로데오에서 소개팅이나 데이트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중간에 넓은 테이블이 있어 단체 예약도 가능하고, 단체 대관 시에는 오픈키친에서 바로바로 바베큐식으로 고기를 썰어주는 퍼포먼스도 있다고 하니 송년회나 신년회 자리로도 활용해볼 만합니다. 이색 식당, 멕시칸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