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슐랭가이드에 오르는 청담 한식 파인다이닝, 옳음
최근 매년 미슐랭가이드 서울에 등재된다는 청담동 한식 파인다이닝을 다녀왔어요. 서호영 셰프님이 이끄는 옳음(OLH EUM)입니다.
코스 하나하나가 만족스러웠던 이곳의 찐후기를, 찾아가는 길부터 코스 요리 하나하나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찾아가는 길 — 압구정 로데오에서 청담동 주택가로 이전
서호영 셰프의 옳음(OLH EUM)은 최근 압구정 로데오 쪽에서 청담동의 한적한 주택가로 이전을 마쳤어요. 이전 주소로 찾아가지 않도록 방문 전에 위치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지도 검색 시에는 '호텔이본 옳음'이라고 검색해야 정확하게 나와요.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7호선 청담역 13번 출구로 나오는 게 가장 가까웠어요. 번화가를 벗어나 조용한 주택가 안쪽으로 걷다 보면 호텔 이본(Hotel Yvonne)이라고 적힌 세련된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그 건물 2층에 옳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차로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00길 24 또는 '옳음'을 검색하고 오면 됩니다. 매장 건물 앞에서 발렛 파킹이 가능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어요.
외관 및 내부 — 부티크 호텔에 체크인하는 듯한 분위기
청담동 주택가 사이에 단아하게 서 있는 건물, 입구에 적힌 'Hotel Yvonne'이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띕니다. 식당이 아니라 마치 프라이빗한 부티크 호텔에 체크인하러 들어가는 듯한 설렘을 주는 외관이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면 따스한 채광이 가득한 밝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우드톤과 유려한 곡선을 살린 인테리어가 우아하고 고급스러웠어요.
메뉴 및 가격 — 단일 코스로만 운영
옳음은 메뉴 선택의 고민 없이 셰프님이 제안하는 단일 코스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옳음'이라는 이름처럼 가장 올바르고 정직한 제철 재료로 최상의 맛을 낸다는 철학이 메뉴 구성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메뉴 구성은 옳음 오찬(런치 코스) 180,000원, 옳음 정찬(디너 코스) 280,000원 두 가지입니다.
옳음 정찬 디너 코스 상세 후기
저는 디너 코스인 옳음 정찬을 즐기고 왔어요. 서호영 셰프님의 섬세한 터치가 담긴 요리들을 먹은 순서 그대로 소개해 드릴게요.
전채 요리. 코스의 시작은 속을 달래주는 부드러운 밤스프와 한우 육포였어요. 밤파우더와 밤튀김이 어우러진 수프는 달달하면서도 고소했고, 한우로 만든 육포는 쫄깃한 식감에 짭조름한 감칠맛이 입맛을 확 돋워주었어요. 안쪽에 블루치즈와 잣가루, 곁들인 체리까지 정말 존맛탱이었습니다.
한국 제철 해산물. 제철 해산물 요리는 두 번에 나누어 서빙됐어요. 첫 번째는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제철 숙성회로, 송어알과 향긋한 귤 가니쉬, 김 장아찌가 곁들여져 비린 맛 없이 산뜻했어요. 이어지는 요리는 배추쌈에 감싼 왕우럭조개 위에 캐비어를 듬뿍 올린 메뉴였는데, 발효시킨 오미자 초고추장 소스가 매콤새콤해서 입맛을 싹 돋궈줬습니다. 아삭하고 개운한 소스가 회의 식감을 살려주고 짭조름한 캐비어가 풍미를 더해줘서 한식의 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별미. 옳음만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순서예요. 얇게 저민 한우 채끝 카르파치오에 들기름으로 훈연한 부라타치즈, 당근퓨레와 매쉬드 포테이토, 훈연한 프로슈토와 사과소스까지 맛의 조화가 좋았어요. 소스가 크리미하고 부드러워서 고기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곰탕과 한우 차돌. 메인으로 넘어가기 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국물 요리예요. 맑고 깊게 우려낸 곰탕 육수에 피쉬볼, 유부에 감싼 갈비살만두, 야들야들한 한우 차돌박이와 스지, 향긋한 부추가 어우러져 있었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면서도 깊은 고기 맛이 우러나와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한국 제철 생선. 메인 스테이크 전에 나오는 생선 요리로 덕자 병어 구이가 나왔어요. 덕자 병어는 큰 크기의 병어를 말하는 고급 어종이라고 하네요. 껍질의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속살은 촉촉했어요. 꽈리고추와 배추볶음, 경수채튀김의 식감이 빠삭하니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담백한 생선 살과 아래 깔린 채소들을 곁들여 먹으니 식감의 조화가 기가 막혔어요.
메인 디쉬. 참숯에 구운 한우 투뿔 등심, 대망의 메인 디쉬예요. 최상급 투뿔 한우를 참숯 향을 입혀 완벽한 굽기로 구워냈는데, 익힘 정도가 완벽했습니다.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는 씹을수록 고소한 육향이 배어 나왔고, 함께 곁들인 구운 지롤버섯과 참마도 풍미가 가득했어요.
후식과 다과.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과일 꼬치와 소르베가 나왔어요. 딸기, 키위, 망고 등 신선한 과일을 꼬치에 끼워 보기에도 예쁘고 먹기도 편했고, 시원한 소르베로 입가심을 하니 완벽한 코스의 끝이 보이는 듯했어요. 솔티드 카라멜과 단팥을 곁들인 막걸리 아이스크림은 팥빙수 같기도 하면서 달달하고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따뜻한 차와 쫀득한 약과로 마무리했어요.
총평 — 왜 미슐랭가이드에 매년 오르는지 알 수 있었던 곳
외국인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고급스럽고 맛있었던 한식 파인다이닝 옳음의 후기를 들려드렸어요. 전채부터 후식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코스였고, 왜 미슐랭가이드에 매년 등재되는지 잘 알 수 있었던 찐맛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