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여래여거 자리에 새로 생긴 스미스미
이대 근처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유명했던 오마카세 맛집 여래여거가 있었는데요, 그 업장이 없어지고 새로 생긴 스시야가 바로 스미스미예요. 이번에 초초초초 갓성비 스시야라는 소문을 듣고 직접 다녀와봤어요.
위치도 이대역쪽이라 접근성이 좋고, 내부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었어요. 사장님께서 잔나비를 좋아하시는지 매장에 흘러나오는 노래도 취향에 잘 맞았답니다.
주소·영업시간·가격 정보
스미스미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6-3에 위치해 있어요.
영업시간은 수요일부터 월요일 17:00 - 24:00이고,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니 방문 전 꼭 확인해주세요.
메뉴는 1인 오마카세 69,000원, 2인 오마카세 138,000원, 3인 오마카세 207,000원이었고, 콜키지는 병당 30,000원이었어요. 예약을 통해 2~3인 기준 1병을 기본 주문하는 방식이며, 콜키지는 추가로 이용 가능하다고 해요.
디너 오마카세 22코스, 초반부 하이라이트
인당 6만9천원에 무려 22개 코스가 나오는 구성인데, 스시·사시미·츠마미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다 좋았고 창의적인 피스도 많았어요. 제가 다녀본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야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만족도였답니다.
기본으로 소금과 와사비가 세팅되고, 트러플 향이 낭낭한 차완무시로 시작했어요. 이어서 완도산 광어뱃살 숙성회가 나왔는데 달달하게 잘 숙성되어 있었고, 소금에 찍어먹는 스타일이었어요.
인상 깊었던 건 도미살을 넣은 미역국이었어요. 국물이 아주 리치하고 맛있었는데, 스시야에서 미역국이 나온 건 처음이라 신선했고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반가웠어요. 이어서 도미등살 표면을 마스까와(소나무 껍질이라는 뜻의 일본식 조리법)로 낸 피스, 엔가와, 광어지느러미가 이어졌어요.
그리고 생고등어회가 나왔는데, 보통 스시야에서는 고등어를 시메사바(초절임)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생으로 나온 건 처음 봤어요. 통영 욕지도 고등어, 제주도 고등어를 즐겨 먹는 편인데, 서울에서 먹은 고등어회 중 최고였을 정도로 신선하고 비린맛 없이 녹는 식감이었어요. 와사비간장과 곁들이니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났답니다.
참치 뱃살부터 창의적인 피스까지
참치 뱃살도 살살 녹는 퀄리티였는데,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말보로 배비치)과 페어링했더니 풀향과 향긋함이 참치 뱃살과 잘 어울렸어요. 메뉴판에는 없지만 화이트 와인 리스트가 따로 있으니, 와인과 스시 페어링을 좋아하는 분들은 사장님께 여쭤봐도 좋을 것 같아요.
게우소스와 전복찜 조합도 독특했어요. 게우소스에 다진마늘과 크림소스를 더해서 마늘향이 매콤하게 가미된, 한국적인 테이스트가 느껴지는 창의적인 조합이었답니다. 대하튀김도 크기가 커서 만족스러웠어요.
본격적인 스시로 넘어가서는 명란을 토치한 도미뱃살, 우메보시를 올린 광어등살, 이도가쓰오부시를 올린 광어지느러미(부드럽고 바다장어 같은 식감), 이꾸라를 올린 해초초밥, 꽃새우와 우니 조합, 관자 버터구이, 우니와 감태 조합, 꽃게찜까지 다양하게 이어졌어요. 네타의 길이가 긴 게 강남 스시야 특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장님이 강남에서 오랫동안 쉐프로 근무하셨다고 해요.
특히 독특했던 건 상어살로 만든 오뎅과 낫또 조합이었어요. 스시야에서 이런 조합은 처음 봤는데, 낫또 특유의 묘한 매력이 잘 살아있었어요. 마무리로는 블랙타이거 새우튀김, 독도새우 머리튀김, 늙은호박튀김의 튀김 3종이 나왔고, 직접 만드셨다는 블루베리 자몽 셔벗에 지리산 토종 꿀을 올려 마무리했어요.
총평 — 인당 7만원 언더 22코스, 이 가성비가 실화인가
인당 7만원 언더의 가격으로 22가지 코스를, 그것도 이 정도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철마다 가장 신선한 재료를 쓰신다고 하니 계절별로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오마카세 가성비 스시야를 많이 다녀본 입장에서, 스미스미는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정말 최고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위치도 이대역쪽이라 좋고 분위기도 예쁜, 강추하는 대현동 오마카세 맛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