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재 바다를 끼고 있는 한림 로컬 맛집
제주도 하면 역시 흑돼지죠. 그동안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늘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은 곳은 정말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협재해수욕장 근처를 산책하다가 자연스럽게 식사 시간이 되어 이동한 곳이 바로 협재흑돼지 바당돈이었어요.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와 시원한 파도를 보면서 걷다 보니 여행 기분이 한층 더 올라오더라고요. 붉은 외관에 큼직한 간판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고, 매장 앞에 서니 첫인상부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찾아가는 길과 주차, 매장 내부 분위기
주소는 한림로347, 협재해수욕장 인근이고, 주차는 협재해수욕장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어서 잠깐 들르기도 좋았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어 주문이 간편했습니다. 세트 구성과 가격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해도 헤매지 않고 고를 수 있었어요. 벽면에는 고기 냄새 방지를 위한 앞치마가 걸려 있어 기름 튀는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고, 다양한 주류가 진열된 깔끔한 주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오는 모임 장소로도 괜찮아 보였어요.
두툼한 통삼겹 흑돼지, 신선함이 다르다
주문한 흑돼지가 두툼한 통삼겹 형태로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남달랐습니다. 선홍빛 살코기와 하얀 지방층의 비율이 적당해서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와사비, 쌈장, 마늘 등 곁들임도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어 취향껏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고사리가 특별했는데, 고기와 같이 구워 먹으니 고소함이 훨씬 두드러졌어요. 기본 상차림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제대로 된 흑돼지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두툼한 삼겹살은 두께 덕분에 육즙이 빠지지 않고 살아 있었고, 표면이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고소한 향이 퍼질 때는 얼른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왜 이 집이 한림 로컬 맛집으로 불리는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된장찌개, 육회, 고사리 볶음밥까지 알찬 상차림
고기와 함께 나온 된장찌개와 고봉밥도 구수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흑돼지 한 점에 밥과 찌개를 곁들이니 제주 여행의 마무리로 완벽한 한 끼가 되었어요.
사이드로 육회도 주문했는데,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면 윤기가 흐르는 육회가 부드럽게 풀어지고 노른자와 비볐을 때 달짝지근한 양념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고사리 볶음밥 위에 올라간 반숙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비벼 먹으면 고사리의 고소함이 잘 느껴지고 자극적이지 않아 고기와의 조합도 훌륭했어요.
여기에 매콤한 스크램블 불닭 볶음면까지 더해져 마무리로도 딱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삭하면서 달달하고 짭짤한 양파채도 마음에 들어서 고기랑 끊임없이 집어 먹었어요.
고기와 잘 어울린 한라산 소주
고기에 빠질 수 없는 술도 한 잔 곁들였는데, 제주도 소주인 한라산을 선택했습니다. 고기와 함께 즐기니 깔끔한 목 넘김이 기름진 맛을 잘 잡아줘서 궁합이 좋았어요. 고기가 익으면서 집게로 뒤집을 때마다 배어나오는 육즙을 보고 있으면 한 잔 더 생각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흑돼지집
흑돼지와 반찬, 찌개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은 그야말로 푸짐함 그 자체였습니다. 배달의민족에서 배달도 가능하다고 해서, 다음에는 숙소에서 배달로도 한번 즐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 여행 중 협재 쪽 일정이 있다면, 바다 산책 후 들르기 좋은 흑돼지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