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드림타워 뒤편, 숨어있는 프라이빗 아지트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정갈한 쉼과 미식이 필요할 때 다녀오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음식에 담아내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던 성수동 데이트맛집 '기후(KIHOO)'의 봄 오마카세 방문 후기입니다.
이곳은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아주 가깝게 위치해 있어요. 유명한 대림창고 카페를 지나 서울숲드림타워 건물 쪽으로 오면 바로 그 뒤편에 숨은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보입니다. 복잡한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훨씬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답니다.
프라이빗 룸을 구비하고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만큼, 데이트나 기념일처럼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자리에 특히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감성 가득한 외관과 인테리어
입구부터 감성이 남달라요. 따뜻한 아치형 나무문과 큼직한 통창, 그리고 듬직한 통나무 벤치가 반겨줍니다. 특히 마당에는 귀여운 턱시도 길냥이 두 마리가 평화롭게 밥을 먹고 있어서 식당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답니다.
내부는 은은하고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 가구, 도자기 소품들이 어우러져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졌고, 조명도 따뜻해서 사진 찍기에도 참 예쁜 공간이었습니다.
'기후'라는 이름처럼, 사계절을 담은 코스
메뉴는 런치와 디너 동일하게 오마카세 단일 코스로 운영되며, 가격은 1인 88,000원이에요.
이곳은 '기후'라는 이름처럼 기후변화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랍니다. 한국과 일본의 뚜렷한 사계절, 봄·여름·가을·겨울에 맞는 건강한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기력을 북돋는 보양 요리를 선보이는 특별한 다이닝이죠.
매일 신선한 식재료에 따라서 일부 메뉴가 유동적으로 바뀌며, 예약 시 코스 구성에 대해서 미리 상세히 안내해 줍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그날의 코스를 정갈하게 알려주시는 디테일 덕에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일식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코스 요리에 곁들일 주류 메뉴판도 아주 화려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물론이고 사케, 소츄, 우리술(전통주), 맥주와 각종 하이볼까지 준비되어 있어 특별한 날 취향에 맞는 술을 페어링하기 좋습니다. 저는 깔끔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해서 코스와 함께 즐겼어요.
봄 디너 코스, 한식 터치가 인상적이었던 구성
식수로 내어주신 구수한 야관문 차로 목을 축인 뒤, 본격적인 봄 코스가 시작됐어요. 가장 먼저 뽀얀 돼지감자 타락죽이 속을 달래주었는데, 바삭한 돼지감자 칩과 육포가 잔뜩 올라가 고소함이 두 배였습니다. 이어서 샛노란 식용꽃이 올라간 주꾸미 냉이 봄 곡물 샐러드가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었고, 참치뱃살 방풍회무침은 바삭한 연근 칩, 감태와 함께 싸 먹으니 환상적이었어요.
사시미는 도톰한 광어와 도미에 갓절임, 무나물, 톡 터지는 연어알이 곁들여져 감칠맛이 폭발했습니다. 스시로는 한식 터치가 가미된 자바리, 짭조름한 토핑이 올라간 줄무늬 전갱이, 그리고 입에서 녹는 한우 차돌박이 스시가 나왔는데, 이 차돌박이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다음은 향긋한 유채나물을 곁들인 달래 옥돔찜과, 꾸덕한 파프리카 고추장 소스를 바른 은달래 치킨난반이 표고버섯 구이와 함께 나와 풍미를 극대화했습니다. 식사로는 온기를 품은 놋그릇에 황태 사골 감자국과 황금 팽이버섯이 정갈하게 나왔고, 윤기가 흐르는 백옥향 쌀밥에 매콤한 오징어젓갈을 올려 먹으니 제대로 된 보양식을 먹은 기분이었어요. 마무리로는 예쁜 플라워 가든 티와 요거트 바크 디저트가 완벽하게 봄날의 미식을 장식해 주었습니다.
총평, 성수동 데이트맛집으로 추천하는 이유
식스센스2, 뷰티풀, 호적메이트,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방영된 맛집인 이유를 코스 내내 실감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날, 눈과 입이 모두 호강하는 성수역 데이트맛집, 성수동 데이트맛집을 찾으신다면 기후를 추천드려요.
정성 가득한 제철 요리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분명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프라이빗 룸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계절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성수동에서 흔치 않은 스타일의 다이닝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