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에서 스시 좋아하면 꼭 가봐야 할 곳
제가 작년까지 신림 인근에 살았을 때 런치로 참 자주 다녀왔던 곳이 바로 가네끼스시입니다. 최주용 셰프님이 운영하시는 이곳은 미들급 갓성비 스시야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자로, 블루리본 서베이 3관왕에 빛나는 실력파 업장이에요.
예전에는 보라매공원 근처라는 것만 알려져 있었지 정작 신대방역, 신림역, 신대방삼거리역 등 어느 지하철역과도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아쉬웠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신림선이 개통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림선 보라매병원역에서 도보 2분이면 도착하니, 이제는 마음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됐어요.
한줄평을 남기자면,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스시야 좀 다녀봤다는 분들이 입모아 인정하는 미들급 강자이고, 원물의 강점을 잘 살리는 담백한 샤리가 일품이에요. 츠마미(곁들임 요리)보다는 스시 자체에 힘을 준 업장이라, 스시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꼭 가볼 만합니다.
위치와 매장 분위기
가네끼스시 주소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보라매로 5가길 16, 보라매아카데미타워 2층입니다. 신림선 보라매병원역에서 도보 2분 거리라 찾아가기 어렵지 않아요.
외관부터 정갈하고 깔끔한 다찌(카운터석) 형태의 매장이고, 고래 모양 소품이나 귀여운 수저 받침대처럼 세심한 디테일도 눈에 띕니다. 런치였지만 도쿠리(일본식 사케 주전자)로 사케 한 잔 곁들여봤는데, 낮에 가볍게 한잔하기에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어요.
츠마미부터 하나하나 — 솔직 후기
먼저 초당옥수수 스리나가시가 나왔는데, 흔한 차완무시 대신 일본 전통 수프인 스리나가시를 낸 점이 독특했어요. 단맛을 따로 첨가하지 않고 소금간만 했는데도 초당옥수수 자체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살아있어서 달달하고 고소한 냉스프로 즐겼습니다.
사시미는 시소잎, 광어, 능성어 구성이었는데 능성어와 광어의 식감, 시소향의 어우러짐이 좋았어요. 이어서 나온 우엉쯔케를 곁들인 오징어와 돌미나리, 폰즈소스 조합도 산뜻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잿방어 나메로였어요. 보리된장이 매우 향긋했는데, 나메로는 일본 치바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등푸른 생선을 일본된장·청주·생강·파·시소와 함께 비벼 잘게 썬 요리라고 해요. '너무 맛있어서 그릇까지 핥는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처음 먹어봤는데 짭짤하고 고소한 게 딱 술안주로 좋은 맛이었습니다.
본격 스시 타임 — 담백한 샤리가 만드는 차이
가네끼스시의 샤리(스시용 밥)는 간이 약하고 담백 슴슴한 편이라, 네타(생선 등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습니다. 숙성 광어부터 그 차이가 느껴졌어요. 보통 흰살생선에 딱히 매력을 못 느끼는 편인데, 이곳의 첫 피스부터 담백하고 매력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치는 칼집이 강하게 들어가 있어 식감이 좋았고, 자연산 도미 역시 흰살생선 네타의 담백한 매력을 잘 살린 피스였어요. 가리비는 유자향이 가득했고, 잿방어는 고소하고 기름지면서 식감도 좋았습니다. 도화새우, 무시아와비(찐 전복)와 게우소스, 미소, 태평양산 참다랑어뱃살까지 무난하게 맛있는 구성이 이어졌어요.
개인적으로 이날의 원픽은 청어였습니다. 비주얼도 예쁘고, 기름기와 식감이 담백한 샤리와 완벽하게 어우러졌어요. 등푸른생선류 네타의 풍미를 온전히 느끼기 좋은 게 바로 이 슴슴한 샤리 덕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인생 교꾸를 만나다
네기도로와 국내산 우니, 아까미, 복어튀김, 아부리한 참치뱃살, 바닷장어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하나하나 만족스러웠어요. 우니는 온도와 당도가 적절했고 네기도로와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교꾸(일본식 계란구이)였어요. 제가 먹어본 교꾸 중 확신의 원탑이라고 느낄 정도였는데, 당도와 폭신함, 촉촉함이 완벽해서 쌓아두고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교꾸는 카스테라처럼 생겼지만 밀가루 없이 달걀과 새우만으로 구워낸다고 하는데, 가네끼스시의 교꾸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천천히 새우향이 스미듯 느껴지는 게 일품이었어요.
무난하고 담백한 우동으로 입가심을 하고 녹차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가격, 주차, 예약 정보
런치 오마카세는 75,000원(낮 12시), 디너 오마카세는 100,000원·130,000원(저녁 6시반) 두 가지 구성으로 운영됩니다. 콜키지 비용은 와인 스탠다드 및 사케 욘고빙 기준 30,000원, 위스키 50,000원, 와인 매그넘 또는 사케 잇쇼빙은 70,000원이었어요.
주차는 보라매 아카데미타워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 7층까지 있으며 2시간 30분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으로 가능하고, 전화(02-831-3471)로도 예약할 수 있어요. 사장님 개인 번호(010-2948-0278)도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