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대표 디저트, 카놀리란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오랜 시간 아랍인들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덕분에 유럽과 아랍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색깔을 가진 지역이다. 그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카놀리(Cannoli)라는 전통 디저트다.
카놀리는 바삭하게 튀긴 페이스트리 껍질 안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 필링을 채워 넣은 디저트다. 필링은 즉석에서 직접 채워 넣는 경우가 많고, 그 위에 피스타치오나 초콜릿 칩, 바닐라, 과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올려 먹는다.
영화 대부에서 "총은 놓고 카놀리는 챙겨라"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마피아마저 사랑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시칠리아 사람들에게 카놀리는 남다른 존재다. 시칠리아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먹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카놀리의 기원과 문화
카놀리는 아랍인들이 시칠리아를 지배하던 9세기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당시 아랍인들이 섬에 들여온 설탕, 아몬드, 리코타 치즈가 카놀리의 핵심 재료로 자리 잡았다.
시칠리아에서 카놀리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축제와 기념일에 즐기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마다 필링의 배합이 조금씩 다르고, 최근에는 카놀리 페이스트리 사이에 젤라또를 끼워 먹는 형태처럼 새로운 변주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타오르미나 카놀리 맛집, Pasticceria Gelateria D'Amore
타오르미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놀리 가게 Pasticceria Gelateria D'Amore를 직접 다녀왔다. 이름을 풀어보면 파스티체리아 젤라테리아 다모레, 즉 '사랑의 빵/젤라또 가게'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매장 내부는 전통적인 느낌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꼽히는 만큼, 타오르미나를 방문한다면 버킷리스트에 꼭 넣어볼 만한 곳이다.
카놀리 종류가 상당히 다양했고, 카놀리 페이스트리 사이에 젤라또를 끼워 파는 메뉴도 있었다. 브리오슈와 젤라또, 그리고 다양한 빵 종류가 진열되어 있어 무엇을 고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격대도 부담 없이 저렴한 편이었다.
방문 후기와 맛 평가
그리스 고대극장(Teatro Antico di Taormina)을 둘러본 뒤 인근 코르소 움베르토, 두오모 성당 등을 구경하고 저녁 7시 반쯤 매장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은 편이라 빵이 꽤 많이 남아있긴 했지만, 이미 품절된 종류도 있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카놀리는 종류별로 전부 구매했고, 브리오슈 하나와 피스타치오로 만든 빵(피스타치오사)도 함께 담았다.
참고로 브리오슈는 버터와 달걀이 넉넉히 들어가 부드러운 맛이 나는 빵으로, 보통 젤라또와 곁들여 먹는다.
숙소로 돌아와 슈퍼에서 구입한 시칠리아산 비오니에 화이트 와인과 함께 예쁘게 세팅해서 맛보았다. 발코니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으니 여행의 낭만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카놀리는 바삭한 껍질과 크리미한 리코타 필링의 조화가 일품이었고, 그중에서도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카놀리가 유독 고소해서 기억에 남는다. 함께 산 피스타치오 빵도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주변 관광지와 동선 짜기
이 가게는 타오르미나 관광지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에 함께 둘러볼 곳이 많다. 그리스 고대극장(Teatro Antico di Taormina), 움베르토 거리(Corso Umberto), 빌라 코무날레(공공 정원, Villa Comunale)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근처에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도 많아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카놀리와 기념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는 코스를 짜기에 좋다. 걸어서 이동 가능한 동선이라 하루 일정에 무리 없이 녹여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