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샵바 도산대로점, 어떤 곳일까
얼마 전 신사역 가로수길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탭샵바 도산대로점을 다녀왔어요. 맥주를 탭해서 마시는 탭퍼블릭처럼,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긴 와인 탭바 겸 와인샵이더라고요.
와인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고 격식 차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와인에 대한 접근성을 확 낮춰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와인 러버라면 한 번쯤 궁금해할 만한 곳이라 찐후기 남겨봅니다.
외관과 내부 분위기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스크린과 거대한 야마하 스피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보틀 진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이 정도 대형 야마하 스피커는 우리나라에 딱 2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사운드도 고퀄이고 분위기도 정말 핫했어요.
좌석은 룸, 홀, 가로수길 전망석, 계단식 테이블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어서 단체 회식이나 데이트, 소규모 모임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고를 수 있었어요. 특히 계단식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벽돌로 된 유니크한 인테리어가 멋졌는데, 여기서 웨이팅도 할 수 있더라고요.
도산대로에서 요즘 가장 핫한 곳이라 웨이팅은 거의 필수예요. 저희는 평일 저녁 8시에 방문했는데 30분쯤 기다렸어요. 다행히 기다리는 동안 이 웨이팅 계단 좌석에서 탭한 음료를 마실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메뉴와 가격 — 80종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법
탭샵바 도산점의 가장 큰 특징은 80종의 와인을 글라스 단위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걸 '테이스팅 탭'이라고 부르는데요, QR코드로 선입금한 후 탭해서 다양한 종류를 마셔볼 수 있는 구조예요.
테스터(30ml)와 한 잔(80ml)으로 나뉘고, 가격은 품종별로 다르지만 테스터는 1,5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매우 저렴했어요. 위스키, 사케까지 다양한 주류도 탭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맥주나 치즈·올리브 같은 안주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고요.
80종 외에도 1,000종이나 구비된 와인을 바틀 단위로 구매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샵/바 형태이기도 해요. 청년/중년/노년 마츠 엘 레시오 시리즈 가격을 보면 전체적인 가격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었어요. 추가 콜키지 비용이 없다는 것도 정말 큰 장점이에요.
함께 즐긴 페어링 음식
페어링 음식은 22종이 준비되어 있고 가격대도 1만원~2만원대로 합리적이에요. 저희는 루꼴라 로제 떡볶이, 그릴드 오이스터, 치즈 플래터를 시켰어요.
떡볶이는 로제소스가 적당히 매콤달달하고 떡이 말랑쫄깃했어요. 루꼴라와 치즈의 조화가 상큼했고요. 그릴드 오이스터는 싱싱한 굴을 그릴에 구워내서 고소하면서도 담백했는데,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치즈 플래터는 치즈와 과일 종류가 다양했고, 특히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맛있었어요.
이용 방법 — 처음 가도 어렵지 않아요
탭샵바 이용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1. 카카오톡 채널 추가 후 회원가입 2. 선불카드 충전(카운터에서, 카드 결제 가능) 3. 탭에서 바코드 인식 후 원하는 품종 선택 4. 음료 제공 후 테이스팅
매장에서 테이스팅한 와인들은 웹앱에 자동으로 기록되어서 나만의 리스트로 남더라고요. 그날 저와 친구가 마신 와인 리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은근 재밌었어요. 와인잔을 셀프로 세척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편리하게 여러 종류를 값싸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하우스 와인 종류가 몇 없어서 보틀 단위로 마셔야 하는데, 여기서는 허들을 확 낮춰서 이것저것 마셔보며 내 취향을 찾아가기 좋았어요. 아이스와인이나 토카이 귀부와인 같은 고가 보틀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히 좋았어요.
총평 — 신사역 가로수길에서 와인 좋아한다면
탭샵바 도산대로점은 탭 시스템으로 와인에 대한 허들을 낮춰서 다양한 와인을 저렴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공간 자체도 세련됐고,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보기 힘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더라고요.
와인을 좋아하지만 매번 보틀로 결정하기 부담스러웠던 분, 다양한 품종을 조금씩 맛보며 취향을 찾고 싶은 분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