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스시야 뿌수기, 이번엔 스시하쿠초
역삼, 강남, 선릉 인근 스시야를 하나하나 다녀보고 있는 중에 이번에는 역삼 신상 오마카세 스시하쿠초를 런치 코스로 다녀왔어요. 순전히 제 돈 내고 먹은 내돈내산 후기라는 점 먼저 밝혀둘게요.
이 곳은 한예찬 셰프님이 직접 접객하시는 곳으로, 런치 기준 인당 7만원의 미들급 오마카세예요. 원래는 합정 쪽에서 운영하시다가 역삼 GS타워로 자리를 옮기신 지 8개월쯤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작년에 역삼 쪽 스시 오마카세는 다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신상이었던 거죠. 그래서 더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위치와 예약 정보
주소는 서울 강남구 논현로 508 GS강남타워 지하1층이에요. 인도커리집 '강가' 바로 옆에 있는데, 제가 자주 지나다니던 건물인데도 이 스시야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지하철로 오신다면 역삼역 7번 출구와 건물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좋아요. 거리로는 약 182m 정도예요. 주차는 GS타워 건물 내에서 가능합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12:00~22:00이고, 브레이크타임은 14:30~18:00이니 방문 전에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다찌석은 6~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소규모 구성이라 예약은 필수고요. 반가운 점은 콜키지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콜키지 차지는 병당 2만원이었어요.
츠마미와 사시미, 안정적인 시작
코스는 트러플 오일을 올린 차완무시로 시작했어요. 향이 진하고 따뜻해서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터지는 기분이었고, 기본에 충실한 차완무시라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고등어 초절임과 시메사바 사시미가 나왔는데, 참깨소스에 버무린 뒤 와사비를 얹어 먹는 방식이었어요. 하나도 비리지 않고 참깨소스가 고소해서 조화가 좋았습니다. 모즈꾸(해조류) 위에 올라간 무화과도 인상적이었는데, 새콤한 모즈쿠와 제철이라 잘 익은 무화과의 단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주더라고요.
스시하쿠초는 시메사바류를 특히 잘하시는 것 같았고, 전반적으로 샤리 온도와 간이 적당했어요. 다만 제 개인적인 원픽은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다음에 소개할 안키모입니다.
스시 라인업 — 참돔부터 오도로까지
스시가 시작되면서 참돔이 먼저 나왔어요. 샤리는 살짝 간이 되어 있는데 적초샤리 정도는 아니고, 스는 좀 센 편이라 약간 짭짤한 느낌이었는데 제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이어서 유자향이 살짝 나는 광어, 마늘간장향이 좋았던 전갱이, 그리고 줄무늬 전갱이인 시마아지가 나왔어요. 역삼 인근에서 적당히 스가 강한 샤리를 원할 때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방조개는 바다향이 강하고 질기지 않으면서 적당히 짭짤했고, 안쪽을 살짝 익혀주셨다고 해요. 제가 원래 가리비관자를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편애를 감안하더라도 이 곳의 가리비관자는 차갑고 달고 관자의 장점을 끝까지 끌어올린 느낌이라 만족스러웠어요.
이꾸라는 라임향이 강하게 나면서 짭짤하고 상큼했고, 아까미 쯔케는 딱 적당히 짭짤해서 맛있었습니다. 오도로는 스가 강해서 단맛이 온전히 느껴지진 않은 점이 살짝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좋았어요.
고등어봉초밥과 안키모, 이 집의 진짜 강점
고등어봉초밥은 불향이 진하게 배어 있어서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안에 박고지를 넣어 단맛을 냈다고 하시는데, 비리지 않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원픽인 안키모. 색깔이 진하고 입자가 오돌토돌한 편인데, 다른 곳에서 먹었던 안키모보다 간이 좀 더 있고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간장에 졸이셨다고 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제가 너무 맛있어하는 걸 보셨는지 한 피스를 몰래 더 챙겨주시더라고요.
이 외에도 유자제스트를 살짝 얹은 바다장어 아나고, 윗부분은 젤리 같고 아랫부분은 카스테라 느낌이었던 교꾸, 꽃게나 새우 베이스로 추정되는 고소한 미소시루까지 골고루 즐겼고, 마지막은 마카다미아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총평 — 역삼동 스시 오마카세 입문 및 재방문 모두 추천
스시하쿠초 런치는 인당 7만원이라는 가격대에 밸런스가 좋고, 모든 피스가 기복 없이 맛있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시메사바, 가리비관자, 안키모가 좋았고 시마아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예찬 셰프님의 접객도 친절하시고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던 내돈내산 한 끼였어요. 역삼역 7번 출구와 바로 연결되는 접근성, 예약만 잘 잡으면 되는 편의성까지 갖추고 있어서 역삼동 스시 오마카세 중 최애로 자리잡을 것 같은 곳입니다. 다음엔 디너 코스도 도전해보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