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주류동아리 휴림과 함께한 전통주 시음회
얼마 전 서울대 주류동아리 휴림과 함께 용산에 있는 바 피어에서 진행된 전통주 시음회를 다녀왔어요. 예전에 한 번 방문해본 적이 있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이번엔 특별한 시음 행사가 열려서 더 기대가 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2022년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4곳과 2023년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5곳, 총 9곳의 전통주를 한자리에서 시음해보는 자리였어요. 다양한 지역의 전통주를 한 번에 비교하며 마셔볼 기회는 흔치 않아서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진행을 맡아주신 바텐더님과 동아리 소개
시음회는 바 피어의 최수현 바텐더님께서 진행해주셨어요. 국내 최대 주류문화기획팀인 COCOC의 회장을 지내셨던 분이라 전통주와 관련된 다양한 배경 지식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습니다.
함께한 주류 동아리 휴림은 서울대 출신으로 시작된 동아리인데, 현재는 부원의 90%가 서울대생이고 나머지 10% 정도는 외부 인원도 함께하고 있다고 해요. 리플렛도 자세하게 준비돼 있어서 각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며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이란 어떤 사업일까
'찾아가는 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우수한 양조장을 선정해, 제조 과정부터 관광·체험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2013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전국 55개 양조장이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양조장은 누룩 제조, 양조, 증류주 제작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별 전통주 투어 상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마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투어처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와 현지 음식 페어링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술을 좋아하는 분들껜 여행 코스로도 매력적일 것 같았어요.
2022·2023 시음 라인업 — 9종 전통주
이날 시음 대상은 2022년 선정 4곳과 2023년 선정 5곳이었어요.
2022 찾아가는 양조장 - 금풍양조장 / 금풍양조 막걸리 (업체 사정으로 이날 미도착, 시음 못함) - 오산양조 / 하얀 까마귀 (8%) - 산막와이너리 / 비원 (13%) - 맑은내일 / 맑은내일 유자 (7%)
2023 찾아가는 양조장 - 술빚는 전가네 / 산정호수 동정춘 (6%) - 인천탁주 / 쌀은 원래 달다 (9%) - 두레양조 / 두레앙 22 (22%) - 덕유 와이너리 / 무주 머루와인 미디움스위트 (12%) - 양촌와이너리 / 아치23 (23%)
막걸리, 증류주, 머루와인까지 스타일이 다양해서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마셔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직접 마셔본 전통주 시음 후기
오산양조 하얀까마귀는 삼양주(덧술을 2번 반복한 막걸리)라 그런지 녹진한 찹쌀 향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오산양조는 오색중앙시장 안에 위치해 있고 매장에 바틀샵도 있다고 해서, 오래된 노포 맛집 투어와 함께 방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산막와이너리 비원은 머루포도향이 강했는데, 밴드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가 운영한다고 해서 방문하면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맑은내일 유자는 제 최애 중 하나였어요. 향긋하면서도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도 적당히 절제되어 있어서,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2023년 라인업 중에서는 술빚는 전가네의 산정호수 막걸리가 제 원픽이었어요. 농도가 짙고 향긋하면서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천탁주 쌀은 원래 달다는 이화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막걸리인데, 이름처럼 정말 달았어요. 두레앙 22는 거봉과 샤인 머스캣으로 만든 술로, 도수가 높은 만큼 깔끔한 느낌이었고요. 덕유 와이너리의 머루와인은 토착품종 머루포도로 만들어졌는데, 앞서 마신 비원보다 드라이하고 단맛이 거의 없어서 제 취향에 더 가까웠어요. 마지막으로 양촌와이너리 아치23은 23도의 감 보드카로, 단식증류를 5번 반복했다는데 도수에 비해 목넘김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전통주 구매처와 총평
전통주는 해당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전통주 코너, 바틀샵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요. 브랜드명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대부분 가격 확인과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시음회에서 마음에 든 술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를 이렇게 다양하게 한자리에서 비교 시음해본 건 처음이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더 많이 알려져서, 지역 양조장 방문과 전통주 페어링을 즐기는 문화가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