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국회의사당 사랑재
여의도 하면 한강공원이나 더현대서울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사실 국회의사당 안쪽에 숨어 있는 한옥 사랑재를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국회의사당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이 조용한 한옥은 겹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고즈넉한 한옥과 화사한 겹벚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여의도 한복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한옥도 고즈넉하고, 근처에 잔디밭도 예쁘고 겹벚꽃나무도 있다는 게 실제로 걸으며 느낀 첫인상이었다.
겹벚꽃 개화 시기와 찾아가는 길
겹벚꽃은 일반 벚꽃이 다 지고 나서야 피기 시작하는 꽃이다. 2024년 기준 서울과 경기 지역은 4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돼 4월 20일부터 25일 사이 만개했다. 벚꽃 시즌이 끝났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그 다음 주가 겹벚꽃 타이밍이라는 걸 기억해두면 좋다.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지하철로는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로 나와 국회의사당 입구를 통과한 뒤, 사랑재를 찍고 다시 10분쯤 걸으면 된다. 사랑재 앞에 팻말과 돌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사랑재가 눈앞에 나타난다.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를 위해 주차 정보도 짚어본다.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여러 공영주차장이 있고, 기본 요금은 30분에 2,000원, 이후 10분마다 300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국회 방문을 확인받으면 최초 2시간이 무료이고, 이후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차 자체가 무료라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국회둔치주차장은 국회 본청까지 약 400미터, 도보 5~6분 거리인데, 국회 방문 시 출입증 받는 곳에서 주차 확인 도장을 받아야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도장을 찍고 출차할 때 제시하면 되고, 카드와 현금 결제 모두 가능하다. 이외에도 국회의사당 주변 길가와 강변 쪽으로 내려가면 유료 주차 공간이 더 있으며, 유공자나 저공해 차량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겹벚꽃 포토존 세 곳, 어디서 찍어야 예쁠까
사랑재 안에는 겹벚꽃나무가 총 세 그루 있는데, 위치마다 사진 난이도가 꽤 다르다.
첫 번째는 사랑재 건물 왼쪽에 있는 큰 나무다. 크기도 크고 풍성한 데다 낮은 편이라 인물 사진을 메인으로 찍기에 가장 좋은 포토스팟이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나무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벤치 옆 나무인데, 나무가 언덕에 있어서 사진 구도를 잡기가 좀 애매하다. 다만 벤치에 앉아서 멀리 전경을 담는 정도는 가능하다. 세 번째는 강변서재로 가는 길에 있는 나무로, 키가 높아서 인물과 함께 찍기가 쉽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첫 번째 메인 포토스팟에서 찍는 게 가장 무난하고 예쁘게 나온다. 꽃송이가 풍성하고 포슬포슬해서 클로즈업하면 그 자체로 예쁘고, 인물을 꽃 사이에 겹치게 배치하거나 잔디와 하늘의 초록·하늘색 배경과 대비시켜 찍으면 동화 같은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포즈와 코디, 그리고 낙화 후에도 예쁜 사진 찍는 법
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 참고할 만한 포즈도 몇 가지 정리해본다. 꽃나무를 살짝 잡고 45도 각도로 옆얼굴을 보여주는 반신 사진이 무난하게 예쁘고, 꽃을 입에 살짝 물고 찍으면 귀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나무 속으로 들어가 나무 기둥을 잡고 찍는 구도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옷은 흰색 쉬폰 원피스나 밝은 색 상의를 입으면 화사하게 잘 나오고, 머리가 긴 사람은 큰 리본을 연출하면 꽃과 잘 어울린다.
혹시 방문 시점에 비가 와서 꽃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걱정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비가 온 뒤 꽃잎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사진을 찍어봤다. 떨어진 꽃잎 위에 앉아서 찍으면 마치 분홍 카펫 위에 있는 것처럼 이색적으로 예쁘게 나온다. 만개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이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바로 옆 강변서재, 한강뷰와 튤립밭이 있는 카페
사랑재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바로 옆에 있는 강변서재라는 카페도 함께 다녀왔다. 카페 앞에는 튤립꽃밭이 조성돼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한강뷰가 탁 트여 보이는 공간이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2층 뷰는 정말 시원하게 트여 있어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커피 한 잔 마시며 한강을 내려다보기에도 좋고, 내부가 아늑하게 꾸며져 있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여의도로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랑재에서 겹벚꽃을 보고 강변서재에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