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해야 하는 코스, 안 해도 되는 코스
한라산 탐방로는 일곱 곳이지만 정상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건 성판악과 관음사 두 곳이에요. 이 두 코스만 탐방 예약이 필수이고 나머지는 예약 없이 들어갑니다.
성판악은 9.6km, 정상까지 편도 4시간 30분(왕복 약 9시간)입니다. 경사가 대체로 완만한 대신 가장 길어요. 관음사는 8.7km, 정상까지 편도 5시간(왕복 약 10시간)이고 계곡이 깊고 고도 차가 커서 더 힘듭니다.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것도 됩니다.
예약 없이 가는 어리목(6.8km, 윗세오름까지 2시간)과 영실(5.8km, 윗세오름까지 1시간 30분)은 정상이 아니라 1,700고지 윗세오름·남벽분기점까지 가는 길이에요. 한라산국립공원도 최근 산행 경험이 없거나 지병이 있으면 이 두 코스를 권합니다. 정상은 해발 1,950m라 오를수록 공기가 희박해진다는 안내도 함께 있어요.
예약은 매달 첫 업무일 오전 9시에 열려요
탐방 예약은 매달 첫 업무일 오전 9시에 다음 달 1일부터 말일까지 것이 한꺼번에 열립니다. 1일이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그다음 평일로 밀려요. 지방공휴일인 4월 3일은 예외로 밀리지 않는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이번 겨울 달력에 이 규칙을 대 보면 12월 등반은 2026년 11월 2일(월) 9시(11월 1일이 일요일), 2027년 1월 등반은 2026년 12월 1일(화) 9시, 2월 등반은 2027년 1월 4일(월) 9시(1일 신정, 2·3일 주말), 3월 등반은 2월 1일(월) 9시입니다.
대기 예약(예약의 예약)은 없어요. 날짜만 잡고 개인정보를 끝까지 넣지 않으면 '미완료 예약'으로 남았다가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예약이 끝나면 입력한 전화번호로 입산·하산용 QR코드가 오니 번호를 정확히 넣으세요.
10월 20일 밤 예약현황으로 본 주말 자리
얼마나 빨리 차는지 보려고 2026년 10월 20일 밤 11시쯤 공식 예약현황을 열어 봤습니다. 성판악은 10월 24일(토) 4자리, 25일(일) 1자리만 남아 있었고, 평일인 28일(수)은 573자리가 비어 있었어요. 관음사도 24일(토)은 8자리뿐이었습니다.
주말에 가려면 예약이 열리는 날 아침에 바로 잡는 게 가장 확실하고, 일정을 평일로 옮길 수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예약현황은 수시로 바뀐다고 안내돼 있으니, 날짜가 정해졌는데 자리가 없다면 가끔 다시 열어 보세요.
겨울엔 입산 마감이 1시간 당겨집니다
한라산은 당일 산행이 원칙이라 해 지기 전에 내려오도록 계절별로 통제 시각을 정해 둡니다. 10월부터 3월까지가 동절기예요.
성판악은 새벽 5시부터 입산할 수 있고, 탐방로 입구와 진달래밭 통제소가 11시 30분에 닫힙니다. 정상(동릉)에서는 13시 30분에 내려와야 하고, 진달래밭 대피소 하산 마감은 15시 30분이에요.
관음사도 입구와 삼각봉 통제소가 11시 30분, 정상 하산 13시 30분, 삼각봉 대피소 하산 15시 30분으로 같습니다.
어리목·영실은 입산 마감이 12시이고 윗세오름에서 15시에 내려와야 해요. 남벽 방향으로 더 가려면 윗세오름 통제소를 13시 전에 지나야 하고, 남벽분기점에서는 14시에 하산합니다.
하절기(4~9월)와 비교하면 정상 코스는 1시간, 어리목·영실은 3시간 일찍 닫혀요. 여름에 다녀온 기억으로 시간을 잡으면 안 됩니다.
몇 시에 출발해야 정상까지 가나
성판악에서 진달래밭까지는 7.3km, 공식 안내로 편도 3시간입니다. 진달래밭 통제소가 11시 30분에 닫히니 거꾸로 세면 늦어도 8시 30분에는 걷기 시작해야 하고, 눈길이라 걸음이 느려지는 걸 생각하면 7시대 출발이 마음 편해요.
버스로 간다면 281번(제주버스터미널~5·16도로~서귀포)이 첫차 6시에 성판악까지 약 45분, 181번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첫차 6시 10분에 약 35분 걸립니다. 관음사는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산천단에서 475번으로 갈아타야 해요.
차를 가져간다면 성판악 주차장은 156대 규모라 넉넉하지 않습니다. 5·16도로변 제주국제대학교 근처에 무료 환승주차장(199대)이 따로 있어요. 국립공원 주차료는 소형차 첫 1시간 1,000원, 이후 20분마다 500원, 하루 최대 13,000원입니다.
공식 안내가 꼽은 겨울 준비물
한라산국립공원 안내는 겨울 탐방에 방한복, 아이젠, 장갑, 따뜻한 물을 챙기라고 따로 적어 둡니다.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 산이라 사탕·초콜릿 같은 비상식량과 여벌옷도 권하고요.
호우·태풍·대설 특보가 내리면 탐방로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됩니다. 당일 아침에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의 실시간 통제 정보를 꼭 확인하세요. 예약을 해 뒀어도 통제되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에도 규칙이 있어요. 1회용 도시락은 반입이 금지돼 있고 김밥·햄버거는 괜찮습니다. 화기, 음주, 흡연은 금지이고 어기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과태료가 붙어요. 야영과 취사는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만 됩니다.
예약해 놓고 못 가게 되면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으면 페널티가 있습니다. 1회면 3개월, 2회면 1년 동안 예약할 수 없어요. 취소는 예약할 때 쓴 인증 방법으로 '예약조회·취소'에 들어가서 하면 되고, 예약된 탐방 시간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합니다. 일행 중 몇 명만 빠질 때도 부분 취소를 따로 해야 해요.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정상 구간 공사로 한동안 막혀 있다가 2026년 9월 24일 다시 열렸습니다. 예전에 쓰인 '관음사 통제' 글을 보고 헷갈리지 않아도 됩니다.